오늘 포항문예회관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80회 정기연주회’ <br/>지휘 임헌정·세계적 베이스 전승현 협연 獨낭만주의 무대 선봬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0회 정기연주회 ‘꿈속의 노래’ 무대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이번 무대는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고 유럽에서 폭넓은 음역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카리스마를 갖춘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아온 세계적 베이스 전승현 서울대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
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슈만의 작품을 통해 독일 낭만주의적 색채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무대는 베이스 전승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와 변훈의 ‘명태’로 막을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최대 걸작 중 하나이자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 2막의 아리아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사상이 드러나는 곡이다.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세계를 노래한다.
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2번’(말러 편곡)이 연주된다. 슈만이 지병인 정신착란증을 앓으며 심적으로 혼란기를 겪던 시절 작곡한 곡으로 전반부는 밝은 분위기를 띈 다장조로 연주된다.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 슈만의 분투 과정이 담겼다고 평가받는다.
공연 후반부에는 베이스 전승현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아리아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와 조두남의 ‘새타령’을 부른다. 마지막 피날레 작품이자 이번 무대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 슈만의 작품 중 제일 유명한 곡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이 곡은 연인 클라라에 대한 그의 사랑이 흘러넘치듯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전승현 베이스는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 주역으로 진출해 화제가 됐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종신 베이스 주역 솔리스트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세계적 활동을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작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한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