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자율접종 홍보에 접종자들만 상대적 박탈감에 불만 속출<br/>물량 처리에만 급급… 돌파감염 사례 등 부작용 알려져 접종 주춤
코로나19 얀센 백신 지자체 자율접종이 개시됐지만 시민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상당량이 사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부터 한차례만 접종하면 완료되는 얀센 백신에 대한 지자체 자율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상은 신속한 접종이 필요하거나 2차 접종이 곤란한 직종군과 일반 시민 등 1만6천명 규모이다. 하지만 접종 대상의 경우 ‘급한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어져 있어 이미 얀센 백신을 선 접종한 시민들은 불쾌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1회 접종의 장점을 내세워 인기를 끈 백신이지만, 돌파감염 사례와 효과, 부작용 등이 많이 알려져 일명 ‘물약 백신’이라고 칭하는 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렵게 예약해서 접종한 사람들에게는 떨이하는 모양세의 얀센 접종 홍보를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지난 5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김모(37)씨는 “얀센 접종을 어렵게 예약해서 순서를 기다린 후 접종 완료를 한지 몇달 지나지도 않았는데 대구시에서 아무나 맞을 수 있는 백신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현재도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잔여백신 접종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얀센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푸는 것처럼 보여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다른 얀센 백신 접종자 이모(36)씨는 “이렇게 기다리면 순서대로 예방효과가 좋은 백신(화이자, 모더나 등)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인데 질본 지침만 믿고 움직이는 대구시를 믿을 수가 없다”면서 “대구시가 방역 1번 도시로 불리기 전에 시민들을 생각할 줄 아는 1번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 얀센 백신의 기피현상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1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수성구가 배분 받은 얀센 백신의 물량은 2천400명분으로 지난달 30일까지 130명이 예약 접수했다. 또 당일 접종 인원은 14명에 그쳤다. 다른 지자체도 큰 차이는 없었다.
대구 동구의 경우 2천200명분의 물량을 배분받았고, 지난달 30일 기준 456명이 예약했다.
또 달성군은 1천명분의 물량을 받았지만, 같은날 기준 76명이 예약하는데 그쳤다.
얀센 백신의 기피현상도 문제지만, ‘부스터샷’을 시행했을 때 대구시가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의문점도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하나도 제시되지 않은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시민들에게 접종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얀센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얀센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며, 부스터 샷과 관련된 얘기는 대구시에서 말할 것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예방접종은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사망과 위중증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집단면역을 형성해 감염예방 및 전파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 많은 분들이 접종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인 얀센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면 항체 수준이 9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유행하는 델타 변이가 얀센 백신의 예방 효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