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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현장 외면받아 서운해” 울컥한 포항시의원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08-30 20:31 게재일 2021-08-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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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의회서도 지원 왔는데”<br/>죽장면 지역구 강필순 의원<br/>현장 찾지 않은 동료의원들 성토<br/>“임시회 일정으로 앞당기지 못해”<br/>양해 구한 시의장,  적극 지원 약속

포항 최북단 지역인 죽장면이 최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로 인해 대규모 수해를 입은 가운데 포항시의회의 현장 방문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포항시의회 강필순(신광·청하·송라·기계·죽장·기북) 의원은 제286회 임시회 첫날인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포항시의회 동료의원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강 의원은 “지난주 갑자기 불어닥친 태풍으로 죽장면이 산사태가 일어나고 주택 200채가 넘게 침수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그런데 포항시의회에서는 의장단만 와서 사진만 몇장 찍고 갔을 뿐 의원, 사무국 직원 누구도 현장에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도와 포항시 공무원, 포항지역 각종 기관·단체 뿐만 아니라 청송·군위군의회 등 인근 지역 의회에서도 현장을 찾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제가 포항시의원이라는게 너무 부끄럽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수해현장에 와서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포항시의회 위상을 높여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피해 주민들이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며 요즘 시의원들 저런 식으로 하니 욕먹는다고 말한다”며 “임시회 마지막날인 9월 1일에 포항시의회에서 현장방문이 잡아놨는데 이런 식이면 일정을 취소해달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같은 지역구인 한진욱 의원은 “강필순 의원이 상당히 상기된 상태인데 인근에 다른 읍면도 피해가 있었고 의장단에서 온날 피해규모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는게 없었다”며 “(강 의원의 말뜻은) 포항시의회가 힘을 모아서 많이 지원해달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동료의원들께서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죽장면과 함께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구룡포읍 지역구 의원인 이준영(구룡포·장기·호미곶) 의원도 “사실 저희 지역구도 피해가 있었는데 의장단에서 방문하려는 것을 오지말라고 했다. 피해주민들이 봤을 때는 시의원들이 방문하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강 의원 지역구가 너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보니 너무 흥분돼서 하는 이야기이니 동료의원들께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해종 포항시의장은 “강 의원이 많은 피해를 입은 죽장면 지역구 의원으로서 느낀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번주에 임시회 일정이 없었으면 좀더 빨리 방문일정을 잡았을텐데 회기가 있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강필순 의원과) 간담회 이후 본회의장에서 서로 오해한 부분에 대해 풀었고 일정대로 9월 1일에 현장을 방문해 최선을 다해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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