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집계 피해액 현재까지 58억<br/>시간 지날수록 더 불어날 전망<br/>이강덕 시장 “80억 넘어갈 듯”<br/>예비비 턱없어 복구 작업 난항<br/>대규모 인력·장비 절실한 상황
포항시가 정부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포항 죽장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4·6면>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풍에 따른 시간당 5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포항 죽장면 일대가 초토화됐다. 지난 29일 오후 6시 현재 포항시가 집계한 피해액은 57억9천여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피해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항시는 피해지역에 1천명 내외의 인력과 100여대의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자체 예비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예산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 한반도 주변 기후변화로 9월에도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규모 예산 및 인력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태풍 발생당시 도로가 일부 유실된 죽장면 임암2교를 임시복구하는데 고작 1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며 “향후에 태풍이 왔을 때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 다리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예산은 훨씬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침수된 주택에 대해서 물이 빠지면 괜찮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하는 말이다”며 “피해를 입은 노인들은 장판도 없이 거적 위에서 몸을 뉘여 잠을 청하고 있다. 이재민이나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죽장면에 대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수해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중앙정부가 국비를 지원할 수 있는 ‘특별재난지역’선포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60조(재난지역 선포)와 제69조(재난의 범위)에 근거해 재난지역 자치단체의 최근 3년간 재정력지수(기준재정수요액 대비 기준재정수입액)에 따라 실제 피해액이 국고지원 기준의 2.5배 이상이 될 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다.
포항시는 재정력지수가 0.2 이상∼0.4 미만 지역으로 분류돼 읍면동단위로는 7억5천만원 이상 피해가 발생하면 대상이 될 수 있다. 포항시는 지난 29일까지 죽장면에만 40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특별재난지역 지정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오늘(30일)까지는 피해액이 60억원 내외인데 실제 피해액은 8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행정안전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유선 상으로 피해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