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방식·농축 중단 등 핵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넘어갈 듯 美국무도 ‘호르무즈 개방 먼저·핵 문제 이후 논의’ 시사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골자로 한 원칙적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다만 최종 서명까지는 양국 최고지도자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타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공식 합의문 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날 중 체결 가능성도 낮다”면서도 양측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 미 당국자는 “승인 절차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며 “모즈타바가 원칙적으로는 동의한 상태지만 서명할 구체적 문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미국 측이 양측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합의안에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이 핵심 쟁점으로 여겨온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는 상당 부분 후속 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적 성과로 추진해온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 방안도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미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사일 비축량 문제 등은 향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 측이 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핵합의 이행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핵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한 뒤 우라늄 농축과 핵무기 포기 문제에 대해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협상이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안에 모든 선택지를 다시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