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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의전(儀典)

등록일 2021-08-29 19:50 게재일 2021-0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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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북미정상회담 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서 걸어 나왔고 북한의 김정원 위원장은 왼쪽에서 걸어 나와 무대 한복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무대의 중앙은 양국 원수가 동등하다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다. 그러나 국제 외교에서 오른쪽은 상석의 의미가 있다. 미국 대통령이 오른쪽에서 걸어 나온 것은 초강대국에 대한 국제적 예우라 보면 된다.

국제간 외교의전은 1815년 비엔나회의에서 원칙이 정해졌고 이것이 1961년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정으로 이어져 오늘날 국제사회의 의전관행으로 확립됐다.

조선시대 편찬한 경국대전에도 복식, 국가의 전례절차나 조정의 의식, 국빈대접 등에 관한 의전 사항이 규정돼 있으며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행안부의 정부의전 편람과 관행 등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전은 국가적 예법으로 절차 등에 관한 규정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특히 외교관계에서 의전은 각 나라의 문화와 고유예법이 서로 달라 자칫하면 국제적 무례를 범할 수 있다. 국제간 외교에 있어 지켜지는 다섯가지 원칙이 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문화의 반영, 상호주의, 서열, 오른쪽이 상석 등이다. 예컨데 여러나라 국기를 게양해야 할 때 주최국의 국기를 중앙에 놓고 나머지는 영어 알파벳 순으로 한다는 것 등이다.

법무부 직원이 차관의 우중 브리핑에 무릎 꿇고 우산을 받쳐든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온라인상에는 의전이 아니라 갑질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급기야 차관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공무원 사회의 나쁜 관행적 의전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의전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 통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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