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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플라스틱 캠페인

등록일 2021-08-19 18:29 게재일 2021-08-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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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국은 플라스틱 공해를 고발한 ‘플라스틱 차이나’영화가 상영된 이후 자국으로 들어오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 일이 있은 후 한국에서는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 못해 곤욕을 치르는 일이 벌어졌다.

일상에 편리함을 준다는 이유로 마구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얼마나 심각한 공해를 일으키는지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나 일반인의 경각심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2018년 부산 칠산 바다에서는 그물에 걸려 올라온 아귀의 뱃속에서 500㎖ 생수병이 원형 그대로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해양생물 뱃속에 쓰레기가 발견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해양 쓰레기라고 해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육지에서 발생한 것이 바다로 흘러들어 생기는 것이다. 해양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한국인이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생수병은 약 49억개다. 나란히 세우면 지구 10.6바퀴를 도는 양이다.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15∼30%가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5mm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 시설에 걸리지 않고 바다로 그대로 유입된다. 이를 물고기가 먹고 그 고기가 사람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플라스틱은 사용하는데 5분이지만 썩는 데는 수백년이 걸린다. 값싸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인기지만 플라스틱이 안겨주는 공해는 의외로 심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유통 중인 조개류와 낙지, 새우 등 해산물 14종에서 1g당 0.4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간 손에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돌고돌아 인간의 밥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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