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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어민 대형트롤 동해 진출 강력저지…어족 씨 말리고 생존권 위협 결사 반대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8-16 14:44 게재일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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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양수산부 관계자와 울릉도어민들이 대형트롤 동해진출에 대해 회의 하고 있다.
행양수산부 관계자와 울릉도어민들이 대형트롤 동해진출에 대해 회의 하고 있다.

대형트롤 동해진출 움직임에 대해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의 그물을 이용한 싹쓸이 조업 때문에 울고, 정부의 대형트롤어선 동해 진출로 죽게 됐다"며 생존권을 지키고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동해안 조업 업종 간 상생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대형트롤어선 동해 진출에 대해 울릉도 어민들과 대화를 가졌지만, 울릉도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결사반대에 나섰다.

최근 대형트롤 어선들이 동해(대화퇴)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정부가 업종 간 상생방안을 모색하고자 의견 수렴에 나서자 오징어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울릉도 어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울릉도 어민들이 대형트롤어선 동해진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 걸고 강력투쟁을 예고 했다.
울릉도 어민들이 대형트롤어선 동해진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 걸고 강력투쟁을 예고 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징어다. 울릉도는 중국어선들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기 이전(2004년)에는 연간 1만여t의 오징어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1천t도 못 잡고 있다. 이는 중국어선과 함께 대형트롤어선의 불법 조업도 한 몫 했다.

따라서 90%를 채낚기 오징어조업에 의존하는 울릉도 어민들은 대형트롤어선 동해 진출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비장하다 못해 목숨을 걸고라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양영진 어업정책과장과 김성국 주무관을 울릉도에 파견 어민들의 여론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울릉도 어민들은 욕설과 고성으로 결사반대를 외치며 정부정책은 영세어민을 죽이고 동해안에서 오징어 씨를 말리려는 처사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대형트롤어선들 /특정기사와 관계 없음
대형트롤어선들 /특정기사와 관계 없음

울릉도 어민들은 "정부가 어족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어선 감척, 금어기 설정, 채장, TAC(총허용어획량·Total Allowable Catch)등 통해 수산자원 보호관리하면서 대형트롤선 허용이라니 말이 안 된다"며 정부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울릉도 어민들은 "특히 유엔에서도 그물을 이용한 조업을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금지하고 있던 조업 방식을 오히려 권장하는 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롤어선은 동경 128도 이동조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트롤어선은 동해에서 조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대형트롤어선의 대화퇴 조업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5일 어업정책과 주관으로 전국근해오징어채낚기연합회·전국오징어채낚기선주실무자연합회·울릉도어업인총연합회·강원도연안채낚기연합회 관계자들을 세종시로 불러 회의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의 제목은 '오징어 조업 업종 간 상생과 공익적 활용을 위한 업계 간담회'였지만 실질적인 안건은 현재 금지된 대형트롤의 동경 128도 조업(동해 조업) 허용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울릉도 어민들은 정부가 대화퇴만 허용한다고 해도 울릉도 근해 어군이 형성되면 대화퇴어장으로 이동하는 트롤어선들이 그물로 싹쓸이한다. 또한, 오징어는 회유성으로 러시아, 대화퇴 등에서 울릉도 등 동해안으로 내려오는데 길목에서 잡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울릉도 어민들은 대형트롤어선의 동해진출을 막고자 울릉수협위판장을 비롯해 울릉도 전역에 걸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반대에 나섰다.

현수막 내용을 보면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 수 있다. (사)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 ‘지속가능한 오징어조업을 위해 태형트롤 동해바다 조업계획결사반대’ ‘오징어 씨 말리는 오징어자망조업 결사반대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선장모임인 동심회는 ‘잘못된 오징어 어업정책으로 울릉도 어민 다 죽는다, 도동협회는 ’대형트롤 동경128도 이동조업 계획 철회하라, 경영인 협회는 ‘수산업자보다 영세어민 먼저 살려라 ’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태하협회 ‘연안채낚기 죽이는 어업정책 해수부는 중단하라’ 오득회 ‘오징어 씨 말리는 대형트롤 조업 울릉도 어민 다 죽는다, 구성회 '대형업자보다 연안어민이 먼저다'.

전국 채낚기 울릉선장실무자협회는 ‘오징어 씨 말리는 대형트롤 동해바다 조업계회 결사반대’  협성회 ‘중국어선 때문에 울고 대형트롤 때문에 죽게 생겼다’ 일신회 ‘대형트롤 동경128이동조업 동해안 전 어민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투쟁에 나섰다.

김해수 사)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어업연합회 회장은 "울릉도를 비롯해 동해안 어선들은 채낚기어선으로 낚시로 오징어를 잡는다. 울릉도근해 지속가능한 조업을 위한 수단으로 과거에도, 앞으로도 조업 방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대형트롤어선은 중국어선과 같이 그물로 단 며칠 만에 울릉도 어선들이 1년 잡는 양을 잡는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각종 어족을 싹쓸이 하는데 우리어장의 고갈을 알면서 그냥 지켜 볼 수 없다”며 결사항쟁을 예고했다.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울릉도 어민은 물론 동해안 어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국내 트롤어선까지 조업을 한다면 동해안 오징어는 멀지 않아 명태 꼴이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울릉도 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반대에 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고 동해안 어민들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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