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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격상해야”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1-08-12 20:08 게재일 2021-08-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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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대한광복회 초대 사령관 공적 재평가 여론 일어<br/>경주시, 자체 예산 들여 묘지 성역화 등 민족정기 구현 힘 보태

[경주]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초대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1884∼1921)의 서훈 등급이 격상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지난 10일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박 의사 묘소에서 열린 ‘박 의사 서거 100주년 추모제’ 참석자 중 한 인사는 “박 의사에게 추서된 훈장은 건국훈장 독립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국훈장은 서훈 1등급인 대한민국장과 대통령장(2등급), 독립장(3등급), 애국장(4등급), 애족장(5등급)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며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박 의사가 받은 훈장은 서훈 3등급인 반면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1889∼1930)은 서훈 1등급인 대한민국장”이라고 했다.

경주시는 자체 예산을 확보해 박 의사의 묘지 성역화를 진행 중이며, 진입로에 이어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사)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박 의사의 서훈 3등급을 1등급으로 상향해 줄 것을 촉구하는 범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등은 “‘동일한 공적에 대해서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아니한다’는 상훈법 제4조에 따라 1963년 추서된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조정을 위한 재심사가 불가능하다”란 국가보훈처의 회신에 상훈법 개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 달 국가보훈처에 서훈 등급 재심의 요청서와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경주시도 박 의사의 서훈 등급 상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 의사는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구한말 독립운동가로, 1884년 울산 남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4살 때 경주 외동읍 녹동리로 이주했다.

의병장 허위 문하에서 공부하며 민족의식을 키웠으며 법률과 경제를 전공하고 판사시험에 합격해 평양법원에 발령 받았으나 사퇴했다.

1915년 조선국권회복단과 대한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에 취임했으며 만주에서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1918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1년 순국했다.

그는 일제의 무단통치 시절 군자금 조달, 일제 세금마차 탈취, 금광 습격, 친일부호 처단, 신흥무관학교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1963년에 국권 회복과 항일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류복수 박상진 의사 기념사업회장은 “박상진 의사는 친일파 부호들을 처단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던 중 순국했다. 박 의사의 서훈이 3등급에 머문 것은 박 의사가 처단한 민족 반역자에 당시 총리의 부친이 포함되는 등 역사왜곡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우리의 숙명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박상진 의사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민족 정체성 확보와 민족정기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9년 충남도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서훈 등급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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