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세환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br/>소상공인·소기업 지원정책 집중<br/>어르신 맞춤형 다각적 방법 모색
[구미] “경북신용보증재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4월 1일자로 경북신용보증재단(이하 경북신보) 이사장에 취임한 김세환 이사장의 첫 마디다.
김 이사장이 취임 하기 전까지 경북신보는 내부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 이사장과 일부 직원들은 아직까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이사장은 내부 결속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을 돕는 정책을 중적점으로 펼쳐야 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자신부터 모든 걸 내려 놓고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바로 실천했다.
그는 이사장 취임 첫날 46평이나 되는 이사장 관사 매각을 공식적인 첫 업무로 지시했다. 그리고 이사장 관용차량도 등급을 낮추도록 했다.
경북신보 사무실 인근에 자비로 18평 아파트도 계약했다. 그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직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경북신보가 대내외적으로 소통이 단절돼 있었던 같다”면서 “소상공인과 소기업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현장에서 보고 알아야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진 모습으로 경북신보가 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북신보는 금융기관이 아니다. 여긴 금융기관에서 도움을 받기 힘든 분들을 위한 곳이기 때문에 무조건 ‘을’이 돼야 한다”며 “직원들에게도 경북신보가 설립하게 된 목적과 배경, 존재의 이유 등을 많이 강조하면서 ‘을’이 돼야 하는 이유를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의 이런 대외 소통은 최근 유관기관과의 업무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신보는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제진흥원, 시중은행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하면서 도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경북도와 협력해 1천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긴급 저리 자금 ‘새바람 행복론’으로 경북 소상공인을 지원 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일각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높아진 운용배수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경북신보가 보증 지원이 주목적이긴 하지만 재정건정성을 위해선 추심회수에 대한 것도 어느정도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투명한 재단 운영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보증지원 체계도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지만 경북지역은 농촌 어르신들이 많아 모바일 앱(app)이나 재단 홈페이지 원 클릭 서비스를 구축해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경북신보는 그런 분들을 위한 서비스까지도 책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담보력이 떨어지는 서민과 기업에게 보증을 서게 되면 리스크는 불가피하다. 재정건전성을 높이면 부실율은 떨어지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북도와 23개 시·군, 금융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환 경북신보 이사장은 1981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경북도청 도시계획과장과 자치행정과장, 성주부군수, 동해안전략산업국장, 안동·구미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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