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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외국인 코로나 확산 ‘조마조마’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8-04 20:22 게재일 2021-08-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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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관련 확진자 25명 나와<br/>경산 등 도내 5만1천여명 거주<br/>불법 체류자 많아 방역 걸림돌<br/>무단이탈 땐 동선 파악 불가능 <br/>경북도 “8~9월 백신 접종 계획”

포항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포항에서 외국인 모임 관련 확진자가 하루만에 12명이 나왔다. 지난 2일 타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부부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주로 단체숙소 생활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거주지 무단이탈 및 불법체류자 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감염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확진시 대규모 N차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에는 7월말 현재 5만1천51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 등을 포함할 경우 이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단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경북에서 인구수가 상위에 있는 지역으로 외국인 근로자 등 코로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경산 1만393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경주 9천937, 포항 5천789명, 구미 4천627명, 칠곡 3천600명, 영천 2천750명, 김천 2천168명, 성주 1천498명, 고령 1천459명, 울진 1천385명, 안동 1천289명 등의 순이다. 이밖에 청도 944명, 영덕 928명, 상주 892명, 영주 854명, 문경 655명, 의성 546명, 예천 522명, 군위 461명, 봉화 299명, 영양 191명, 청송 181명 등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경우는 파악이 쉽지 않고, 감염되더라도 자진 신고하지 않고 숨길 경우 감염사실을 즉시적으로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하며 쉬는 날이면 같은 국적 근로자끼리 몰래 만나는 경우가 많아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방역수칙 관리도 어렵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거주지 무단이탈에 따른 관리도 무방비다. 지난 6월 1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영양지역에서 채소와 고추 수확에 나오던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112명 가운데 9명이 무단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양구군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190명 가운데 59명 이탈해 잠적했다. 이런 이탈 외에도 도내 곳곳에는 인력업체를 통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공급되고 있지만 농촌 일손 부족 등으로 단속에는 소극적이다. 이들이 만약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질 경우 이들을 찾고 동선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노동부에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 1만1천 명의 백신 물량은 도내 거주 중인 외국인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로 언뜻 적어 보이지만 다른 시·도와 비교했을 때 1만 명이 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라며 “불법체류자 포함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백신 예방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이들도 8~9월 중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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