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류명우·피아니스트 정나영<br/>5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음악으로 청량감을 더해 줄 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Ⅱ : 북유럽 클래식’이 오는 5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서늘한 북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작품을 대구시향 류명우 부지휘자의 지휘와 해설로 만난다.
먼저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중 4곡을 발췌 연주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페르귄트 모음곡’의 총 8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침의 기분’을 비롯해 ‘아니트라의 춤’, 모두에게 친숙한 ‘솔베이그의 노래’와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를 연주한다. ‘페르귄트 모음곡’은 노르웨이의 민속 설화를 소재로 쓴 희곡으로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의 “인생의 방황과 기다림의 여정”을 곡으로 표현한다.
이어 ‘북유럽의 쇼팽’이라 불리었던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중 제1악장을 들려준다. 정상급 피아니스트 정나영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이 곡은 북유럽적인 서정성으로 가득 찬, 따스하고 밝으면서도 장중하고 민족적인 명곡이다. 암석이 많은 산악, 그것과 맞물린 해안, 안개에 젖은 짙은 조수의 내음, 그리그가 사랑했던 노르웨이의 정경과 민요풍 선율이 어우러진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로 칭송받는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은 호수와 삼림이 가득하고, 풍부한 전설과 수많은 설화가 있었던 곳으로, 시벨리우스가 신혼여행지로 삼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곳이다. 러시아로부터 되찾아야 하는 빼앗긴 땅 카렐리아의 역사를 묘사하는 이 작품은 밝고 낭만적인 선율을 지니고 있어 오늘날 시벨리우스의 작품 가운데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