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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08-02 18:25 게재일 2021-08-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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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울아트센터 내달 11일까지<br/>‘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展<br/> 류현민·변카카·신명준·이승희·홍희령<br/> 청년작가 5명 참여… 사고의 전환 담아
류현민作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명봉은 기획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오는 9월 1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코끼리를 어떻게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 질문은 사람들에게 있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다양한 수학, 물리학적으로 접근해 다양한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답들은 ‘정답’을 떠나 각자의 시선에서의 사고 전환이 전제돼 있다.

청년 작가들의 생각과 작업 방법 또한 이 답들과 유사하다. 류현민, 변카카, 신명준, 이승희, 홍희령 5명의 청년작가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유연한 사고로 실험적인 시각을 작품에 반영했다.

류현민은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주체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해 작업한다. 작품 ‘다른 어딘가(Somewhere else)’는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 사진을 가리고 있는 야자수 패턴의 패브릭, 선풍기로 구성돼 있다.

신명준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치된 사물을 수집해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공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Object Room’, ‘Green Object’, ‘Green Screen’은 녹색 오브제들의 파편들을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변카카作
변카카作

이승희의 ‘집(Zip)’은 바퀴 달린 나무배와 길게 뻗어있는 집 구조물, 도시의 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표현된다. 관람객은 밧줄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가 영상을 볼 수 있다.

변카카는 크레용과 파라핀 왁스를 활용해 만든 인간 형태의 조각 ‘통제(Restraint)’를 통해 삶과 죽음을 표현한다. 벽에 기댄 조각은 흔적을 남기며 닳아 없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홍희령의 ‘여기가 지상낙원 Ep2’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진정한 지상낙원이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놓인 빈백(Beanbag) 의자에 앉아 전시장을 떠돌아다니며 공중에 매달린 액자 속 숫자를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액자 속 숫자는 세계 각 유명 휴양지의 좌표를 의미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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