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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국민의힘 불 뿜을 경선전쟁

등록일 2021-08-01 20:09 게재일 2021-08-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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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격 입당에 대진표 완성단계<br/>야권 통합 불확실성 우려도 제거<br/>11월 최종 대선주자 결정 앞두고<br/>후보들간 혈투 양상 본격화 전망<br/>지지율 어떤 변화 있을지도 관심

이번 주부터 제1 야당인 국민의 힘 내 대선후보들의 발걸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검창총장의 국민의 힘 전격 입당으로 야권통합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국민의 힘 대선후보 간 경쟁은 지금부터 표면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은 8월 30~31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다. 9월 15일에는 100% 국민여론조사로 1차 컷오프 후보자를 결정한다. 늦어도 11월 9일에는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지금 바로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 해도 시간이 넉넉지 않은 게 정치권의 사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후보 간 경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국민의 힘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당을 시작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에 이어 윤 전총장이 입당함으로써 국민의 힘 대선후보의 대진표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사퇴를 발표하고 당내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국민의 힘 내 대선후보 경선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존의 11명의 국민의 힘 대선후보들은 지난달 29일 간담회 형식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정권교체에 한 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후보간 경쟁의 분위기를 숨길 수는 없었다.


윤 전총장의 입당에 대해 모두가 일단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바람이던 야권분열 카드가 소멸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날”이라고 환영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전총장도 “제1 야당에 입당해 초기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정정당당하게 나설 것” 임을 밝혔다.


그렇지만 윤 전총의 입당과는 별개로 대선후보로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견제의 목소리도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경선이라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경선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더불어 민주당이 대선후보 1차 컷오프 후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는 것도 경선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불가피한 측면에서 일어나는 문제다.


윤 전총장의 국민의 힘 입당으로 지금부터는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화가 새롭게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야당후보로 쭉 1위 자리를 지켜온 윤 전총장이 국민의 입당으로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인지 다른 후보와의 경쟁으로 지지율 하락은 없는지 눈여겨 살펴볼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총장의 전격 입당은 지지율 상승을 노린 승부수라는 분석도 있다. 장외 정치에서 한달 간 머문 윤 전총장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지지율 반등이 후보간 상관 관계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관심거리다. 예컨대 윤 전총장의 지지가 빠진다면 누구한테 갈 것인지, 최 전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누구의 지지를 가져올 것인지 등이다.


이번 주부터는 윤 전총장을 비롯 최재형 후보 등 국민의 힘 각 후보들의 당내 지지기반 확보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짐작이 된다. 윤 전총장이 김종인 전비대위원장을 만난 것 등이 일종의 정치기반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다.


1차 컷오프 후 출발한 더불어 민주당의 경선이 갈수록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시작될 국민의 힘 후보경선 움직임도 과열 분위기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우정구 논설위원 wj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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