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앙시장에 설치사업 추진<br/>상인·시민들 “안전성 우려” 반발<br/>한수원 “하중 검토 결과 문제없어”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경주지역 대형 전통시장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약 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주 중앙시장·한수원 상생솔라발전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경주 중앙시장 옥상 부지면적 1만1천53㎡(3천349평), 건평 7천260㎡(2천200여평)에 130t 규모의 태양광 모듈 및 구조물을 포함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한수원은 지난 5월 경주 중앙시장 상가번영회 측에 중앙시장 옥상건물 사용을 허락받았고, 지난 13일에는 경주시로부터 전기관련 부분에 대한 허가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경주 중앙시장 옥상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상가 입주자와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상가 입주민 A씨는 “지난 1982년 건립돼 40년 가까이된 노후건물인 중앙시장은 그동안 관할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채 건물 내부에 있던 계단들이 무단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 여러차례 불법공사가 이어져 중앙시장 옥상에 태양광 판넬 130여t이 들어서면 건물 안전성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 B씨는 “태풍 등 강풍이 불면 그 무게는 2배가 넘어 과연 건물이 이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혹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선 뒤 붕괴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며 행정당국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수원 측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 중앙시장 건축물 안전등급은 태양광발전소 허가와 상관이 없으며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위해 구조기술사 통해 중앙시장 하중에 대한 검토 결과 아무 문제가 없어 경주시에 인·허가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우려에 힘을 싣는 분석을 내놓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의 한 건축전문가는 “안전등급은 건축물 구조적인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고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 건물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없다는 한수원 측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이 사업 허가와 관련해 전기사업 부문만 허가가 났고 조만간 구조검토 등을 통해 법적 하자가 없을 경우 6개월 이내 최종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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