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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앞바다 수일간 적조발생 실태조사 필요…인체무해, 물고기는 치명적일 수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7-23 19:11 게재일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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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울릉도 서면 학포항에 발생한 적조
23일 울릉도 서면 학포항에 발생한 적조

최근 청정지역 울릉도 연안에 며칠째 대규모 적조가 발생하면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물고기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어 정확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울릉도 북면 관음도 인근 섬 일주도로(섬목~내수전터널)인근 해변에 이어 20일부터 23일까지 울릉읍 울릉(사동)항~서면 통구미~구암 인근해안 및 앞바다, 학포 항 내까지 강한 적조가 잇따라 발생했다.

울릉도에서 이처럼 짙게 오랫동안 대량으로 적조가 발생한 것은 드문 경우다. 이번에 울릉도에 발생한 녹조는 녹티루카 스킨틸란스(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라고 울릉군이 밝혔다.

22일 울릉도 서면 구암리 물량장 주변 적조
22일 울릉도 서면 구암리 물량장 주변 적조

'야광충' 적조는 150~2천㎛(micrometer) 정도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부영양화 수역의 높은 일사량 및 급격한 수온 상승에 따라 발생하며 어패류 등 수산생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물고기다. 인체나 어패류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해도 전문가에 따르면 해로운 독소는 없지만, 어류폐사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조와의 접촉으로 물고기의 아가미 점액질 과다 분비, 활성산소의 과다생성, 어체혈액 내 산소분압의 저하, 아가미 삼피 세포의 변형, 급격한 스트레스 증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폐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서면 남양리 항구 인근 해상 적조
울릉도 서면 남양리 항구 인근 해상 적조

특히 적조가 발생하면 해수의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져 어패류가 폐사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따라 좀처럼 보기 어려운 최근 울릉도 적조 발생에 대해 원인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도 인근 해상 기온이 평균 27도로 지난해 같은 시기 22도보다 5도 이상 높고 이 같은 기온은 8월 중순 기온으로 적조가 번창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적조는 해상 기온상승으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상승과 오염물질유입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울릉도 바다는 청정해역으로 적조 발생 요염 물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다.

울릉도 서면 구암리 해상 적조
울릉도 서면 구암리 해상 적조

울릉공항 활주로 건설을 위해 외부에서 사석이 유입돼 바다 속으로 투하되고 서면 통구미에는 섬 일주도로 터널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적조발생 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울릉도 어민 및 무더운 여름 해수욕장을 찾는 울릉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차단을 위해서라도 시류 채취를 통한 정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조발생은 특정한 조류(藻類)의 폭발적인 증식으로 인해 해수가 붉은빛을 띠는 현상. 수온 상승이나 대량의 담수 유입 때문에 영양염류의 급증, 해수의 혼합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 등에 발생한다.

적조를 일으키는 조류는 주로 편모조류 · 규조류 · 야광충 등인데 적색 세균 · 남조류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적조로 인한 바닷물의 색은 보통 붉은색이지만, 플랑크톤의 종류에 따라서 황갈색 · 황록색 · 암자색을 띠는 때도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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