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 기온이 지난해보다 5도 이상 상승한 가운데 울릉도 서면 연안 청정바다에서는 보기 드문 짙은 적조가 발생 환경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께 울릉읍 울릉(사동)항~서면 남양항 사이에서 녹티루카 스킨틸란스(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적조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울릉도에 적조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울릉군은 부영양화 수역의 높은 일사량 및 급격한 수온상승으로 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울릉도 해상 기온은 평균 27도로 지난해 같은 시기 22도보다 5도 이상 높고 이 같은 기온은 8월 중순 기온으로 적조가 번창하기 좋은 조건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의 적조 시료분석 결과 무해성 적조 판정됐고 어촌계 등 어업인 단체에 적조 발생 및 어업피해 최소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적조를 목격한 주민 A씨는 “통구미 항구 안이 짙은 황토색으로 변해 깜짝 놀났다”며“날씨가 덥고 파도가 잔잔하면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처럼 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적조가 무조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울릉읍 도동항 등처럼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기온이 상승해 적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울릉(사동)항~남양항 사이 적조는 각종 개발로 적조 생물 유입이 의심된다.
현재 울릉항에는 울릉공항 활주로 건설을 위해 외부에서 사석이 유입돼 투하되고 서면 통구미에는 섬 일주도로 터널 공사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곳에서 유입된 적조생물이 기온상승과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
'야광충' 적조는 150~2천㎛(micrometer) 정도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부영양화 수역의 높은 일사량 및 급격한 수온 상승에 따라 발생하며 어패류 등 수산생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적조는 길이는 다른 적조생물에 비해 크고 세포벽은 2개 층의 젤라틴 물질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또 적조 발생 시 토마토쥬스 색깔을 나타내고 쇠퇴기에는 황갈색이나 백색으로 변한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울릉도 해상 기온이 지난 2012년 해상부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고 지난해보다는 5도 이상 높다”며“이 같은 기온 상승은 적조생물이 형상되기 조건이 가장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에는 지난 5월14일 북면 관음도 인근 섬 일주도로(섬목~내수전터널)해변에서 올해 첫 녹티루카 스킨틸란스 적조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농도가 이번처럼 짙지는 않았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