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장관은 이날 해평취수장 대구 공동사용을 반대하는 구미시민들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하거나 대책을 제시했다. 한 장관은 대구시가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하더라도 상수원보호구역 확대는 절대 없다고 전제하면서, “해평취수장은 하루 80만t을 취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현재 구미시가 하루 40만t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30만t을 사용해도 물 부족 현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구미지역 상생방안 조건들을 정부와 5개 광역단체들이 문서화했기 때문에 정부를 믿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0년간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대구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고통을 갖고 있다. 하루 30만t의 물을 대구로 가져가도 구미지역 수량·수질에 문제없고 재산권 침해도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미시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것이고, 구미에서 요구하는 8조3천억원 규모의 각종 사업이 잘 추진돼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취수장 공동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대구 취수원 문제는 구미시민 의견이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 식구와 다름없는 대구와 구미가 물 문제로 30년 동안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대구시민 대부분은 현재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원이 대규모 공업단지 바로 하류에 있어 수돗물을 아예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가 손해 보는 것을 눈 뜨고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 지사의 약속을 믿고, 취수장 공동사용에 반대하는 일부 구미시민들은 이웃사촌 정신으로 낙동강 물을 대구와 나눠 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