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인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했고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지도라는 주장에 대해 일본 자민당이 아니라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스페인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셈이다”며“일본의 주장은 엉터리로 대한민국의 땅 울릉도와 독도가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본 조선왕국전도 속 섬과 관련 "(지도에) 그려진 섬은 다케시마(竹島 일본의 독도 명)와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반발이 잇따랐다.
자민당이 문제 삼은 것은 스페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한 후 독도 등이 조선의 영토임이 명확히 표시된 데 대해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언급한 점이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마리아 필라르 욥 쿠엔카 상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이날 도서관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이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라고 소개한 조선왕국전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자민당 외교부회의에서 '영토에 관한 특별위원회'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위원장은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으나, (지도에 표기된 섬은 독도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것을 독도라고 말하고 기뻐한다. 한국의 상투적인 수단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이 지도는 1737년 프랑스의 지도제작자인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Royaume de Coree)’로 중국의 ‘황여전람도(皇輿全覽圖)’를 토대로 발행한 지도첩 ‘신중국지도총람(Nouvel Atlas de la Chine)’에 포함된 31번째 지도다.
이 지도가 가지는 중요성은 서양 사회에 조선을 독립된 국가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과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 독도영유권을 입증하는 사료로서 가치를 가진다는 점이다.
‘조선왕국전도’ 상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현재의 지명과 달리 표기되어 있다. 울릉도의 경우 판링타오(Fan-ling tao)로, 독도의 경우는 찬찬타오(Tchian- chan-tao)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당빌이 해당 지도를 제작할 당시 참고한 ‘황여전람도’의 ‘조선도’의 지명 표기의 오기에서 기인한 문제이다.
‘황여전람도’의 ‘조선도’에는 울릉도를 鬱陵島의 오기인 範陵島(범릉도)로, 독도를 于山島의 오기인 千山島(천산도)로 표기하고 있다. ‘조선왕국전도’가 실측지도가 아닌 편찬지도라는 점에서 볼 때, 당빌은 ‘황여전람도’의 ‘조선도’의 오기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範陵島의 중국식 발음인 Fan-ling tao를 울릉도로, 于山島의 중국식 발음인 Tchian- chan-tao로 독도로 표기했다.
울릉군독도박물관은 “‘조선왕국전도’에서 나타난 울릉도 및 독도에 대한 표기가 현재의 명칭과 다르다고 하여, 이 섬이 울릉도와 독도가 아니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라고 했다.
또한 “해당 지도가 만들어진 과정과 그에 따른 참고 자료들을 간략히 살펴보아도 이 두 섬이 울릉도와 독도를 표기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