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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투 기록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발간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03-30 20:24 게재일 2021-03-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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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보건소 긴박했던 현장<br/>의료진·봉사자들의 헌신 책 속에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코로나19 보건소의 추억을 담은 책이 발간돼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되살펴 볼 수 있게 됐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대구 남구에서 코로나19와 벌인 사투를 기록한 일기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급박한 보건소 상황과 묵묵히 현장을 지킨 의료진, 군인,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손정학 전 남구 주민행복국장으로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대구 남구보건소에서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하며 긴박했던 6개월 동안의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중순 대구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지면서 보건소는 일반업무가 전면 중지됐고 코로나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가 시작됐다. 확진자 대량 발생에 대비한 환자 수송 준비, 행사와 집회 전면 중단 요청을 하는 동시에 빗발치는 전화를 소화하기 위한 전화 증설과 직원 지원요청까지 긴급 상황에 모두가 주말 없이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집단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어 돌발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했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동안 가출청소년 자가격리 문제부터 지침 변경에 따른 혼란, 반려동물 처리 문제, 전화민원, 완치된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 가족 간 갈등, 자가격리 불이행 고발 등 크고 작은 소동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힘든 와중에도 성품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대구를 돕기 위해 파견 나온 사람들이 최일선에서 일한 기록들이 책에 담겨져 있다.

손정학 전 국장은 “이 책의 상세한 기록은 앞으로 코로나19를 대하며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계속 들고 가야 할지 제시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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