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동종가음식체험관서<br/>손맛 할머니 한희숙 씨 초청해<br/>옛 방식 그대로 ‘어딤채’ 담궈
[안동] 안동 지역에서 전해오던 전통 김치인 ‘어딤채(魚沈菜)’ 시연회가 예미정 본채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서 열린다.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14일 오후 2시 향토음식 손맛 할머니 한희숙(93)씨 등을 초청해 전통 어딤채를 옛 방식 그대로 재연한다.
어딤채는 고춧가루, 마늘, 생강, 청각 등 갖가지 양념에다 속 재료로 갈치토막을 섞어 버무린 다음 충분히 숙성해 생선 특유 감칠맛이 김치에 베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담근다.
안동 종갓집에서 해마다 김장철에 담그던 어딤채는 1개월 정도 숙성해 설 전후 섣달그믐 무렵부터 밥상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가음식체험관은 이날 생굴과 생새우를 이용한 어딤채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남 종가음식교육원장(대경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은 “사라져 가는 향토 음식을 계승하고 안동 종가음식 메뉴 개발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어딤채는 귀한 손님 상차림에만 올리는 겨울철 아주 특별한 종가음식 가운데 하나다”고 밝혔다.
한편, 어딤채는 200여년 전 조선시대 문헌에 나오는 전통음식이다. 하지만 담그는 방법이 몇몇 가문에만 전해져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왔다. 어딤채는 물고기(魚)와 김치의 순우리말인 ‘딤채’를 합성한 말로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저술한 고조리서 ‘규합총서’에 기술돼 있다.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뜻의 ‘침채(沈菜)’에서 발전된 딤채 가운데서는 함흥 명태김치와 함께 안동지방 갈치김치를 전통 어딤채로 꼽는다. 토막 낸 갈치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안동지방 어딤채는 경북 동해안 지방에선 오징어, 가자미, 곰치, 우럭 등의 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