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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출신 야권정치인 고 박해충 의원 발자취 발굴

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12-07 19:43 게재일 2020-1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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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기록문화연구원, 관련 사진 기록물 60여 점 
선거운동 사용 홍보물 등 찾아 기록화 작업 나서
1976년 10월 28일 안동다목적댐 준공식(왼쪽부터)에서 김재규 당시 건설교통부장관, 박정희 대통령, 안경모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신민당 박해충 국회의원이 발전기 가동 버튼을 누르고 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제공
[안동]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최근 근현대 민간기록물 수집과정에서 안동 출신의 야권 정치인 고(故) 박해충 의원의 사진 및 기록자료 상당량을 발굴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최근 안동 근현대 정치인물사 기록작업을 진행하던 중 박해충 관련 사진기록 60여 점을 비롯해 군사정권 당시 지역 선거운동에 사용됐던 홍보물 등 기록자료를 다수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족 및 정치 동지, 고령의 지역주민 등의 구술 증언을 확보한 데 이어 박해충의 유일한 저서인 ‘민주정치의 지름길’(1966 동곡출판사) 초판본을 수집하는 등 그의 정치적 생애를 넘어 안동 현대 정치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박해충(1928~2005) 의원은 안동 남후면 개곡리 산골 마을 출신으로 1960~1980년대 유신정권과 신군부의 정치환경 속에서도 야당 소속으로 5선(제5대·8대·9대·10대·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1960년 초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함께 ‘영남의 삼총사’로 불리며 정치 신인으로 촉망받았던 박해충 의원은 이후 30여 년간 파벌과 계보를 따지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걸었다. 1970~80년대 안동 지역에서 소위 ‘야당 열풍’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박해충 의원이 남긴 발자취에 비해 남은 자료가 전무 했던 상황에서 이번 기록화 작업을 통해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며 “이를 발판 삼아 근현대 기록물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이번에 발굴한 박해충 관련 자료를 모아 계간지 ‘기록창고’ 가을호에 수록, 수집 자료 일체는 디지털 아카이브화 작업을 거쳐 경북기록문화연구원 홈페이지(www.gacc.co.kr)에 게재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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