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영교 계속된 투신 사건에 <br/>예방 위한 ‘생명 사랑 벤치’ 설치 <br/>희망 메시지·상담전화 정보 담아
[안동] 안동시가 최근 월영교 인근에서 투신 관련 사건이 빈번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생명 사랑 벤치’를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길이 387m)로 유명한 안동의 관광명소 월영교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이곳을 비롯한 낙동강 일대에서 투신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본지 2017년 2월 15일자 4면 보도)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2017년 7월 CCTV 2대를 월영교에 설치하고, 야간 영상조명장치인 ‘로고젝트’도 설치해 ‘오늘도 힘든 하루였죠. 수고했어요’ ‘당신은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라는 문구를 바닥에 비추고 있다. 또 월영교 난간 곳곳에 희망을 주는 문구도 설치했다.
이런 가운데 설치 3개월 후인 그해 11월, CCTV 관제요원이 다리에 투신하려던 20대 청년을 발견해 화를 막는 등 사고 예방 효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에도 이곳에서 지속해서 투신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생명존중 문화 조성 및 희망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시는 월영교에 벤치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벤치에는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소중한 너, 행복한 우리’라는 문구와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 홍보 문구를 넣었다.
황외현 안동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장은 “벤치에 적힌 희망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동시민 정신건강증진과 생명존중을 위한 다양한 보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생명존중 문화 홍보를 위해 시대적 추세에 맞는 특화된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달 25일 안동시청 종합민원실에 무인 정신건강검진기를 설치한 바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