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란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사람에 따라 그 증상의 원인이 다양해 마음의 감기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대개 70∼80%가 상담과 진료를 통해 2개월 이내 완치가 된다고 하나 경우에 따라 자살에 이르는 이도 있으니 가볍게 볼 병은 결코 아니다.
보통의 성인도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도 우울증 원인이 된다.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져도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연초 시작한 코로나로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두려워 집콕을 오래 하다보니 어느새 우울증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포츠 경기도 TV로 봐야 하고 즐겨 찾던 영화나 전시회 참석도 여의치 않아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적어진 것이 코로나 블루를 유발하고 있다. 우리 국민 다수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부동산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연일 폭등하는 집값으로 좌절감에 빠진 무주택 서민이 겪는 우울감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작한 주택 전세난이 지방도시로 확산되면서 전국 대도시 중심으로 집값이 미친듯 폭등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정부의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주택시장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또다시 입증되는 모양새다.
정부 정책이 수렁에 빠진 듯 오락가락하는 사이 무주택 서민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코로나 블루’에 ‘부동산 블루’가 덮친 꼴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