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 감귤

등록일 2020-11-12 20:04 게재일 2020-11-13 19면
스크랩버튼

아열대기후는 월 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인 달이 한해 8개월 이상 지속하고 추운 달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 이하인 기후를 말한다. 가장 추운 달 평균 기온이 18도를 넘으면 열대기후에 속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해안은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원래 우리나라는 온대기후에 속하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 경남 통영, 전남 목표 등 일부 남부지방이 아열대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조사에 의하면 1900년 이후 전 세계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으나 한반도는 1.5도나 상승했다고 한다.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3.2도가 상승해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인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등을 즐겨 먹는 과일로 꼽는다. 그 중 가장 많이 먹는 사과는 지구온난화로 10년 뒤쯤에는 한반도에서 사라질 것 같다고 한다. 지금도 대구에서 주로 생산되던 사과가 강원도 영월까지 북상을 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감귤이 생산됐다. 수성구 고모동 한 농가에서 재배된 감귤 2t이 수확을 마치고 로컬푸드점에 선을 보였다. 제주도의 특산물 한라봉이 전남 고흥과 나주 등지에 생산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젠 아열대 과일인 망고와 파인애플, 바나나 등을 구경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 고사인 귤화위지(橘化爲枳)는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다. 사람도 환경 변화에 따라 기질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대구에서 등장한 감귤의 생산을 보며 지구온난화를 실감해 본다.

/우정구(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