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전 세계 인류의 평균 수명을 측정해 새로운 연령 분류표를 만든 적이 있다. 18∼65세까지를 청년, 66∼79세까지는 중년이다. 노년은 80∼99세며 100세 이후는 장수 노인이라 했다. 사람의 평균 수명과 체질,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정립한 새로운 연령 기준표라 하겠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사람의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노익장이라 부를 만큼 노년층의 활약이 사회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정치인과 기업인의 노익장이 유난히 돋보이는 시대다.
미국의 46대 대통령 당선인인 조 바이든의 나이는 78세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보다 8살이 더 많다. 43세로 최연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던 케네디보다는 무려 35살이나 많은 나이다.
정치 지도자의 나이는 한 국가의 국정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다. 나이가 많으면 체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며 활동력도 감소하는 것이 보통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 지구상은 70대 지도자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72)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75),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1), 아웅산 수지여사(75) 등 많은 지도자가 고령에도 맹활약을 한다. 가까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나이도 80세다.
건강만 하다면 지도자의 나이는 문제가 될 것이 별로 없다. 산전수전을 경험한 노련함과 다양한 경험이 정치적 또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바이든은 고령에도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대통령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진다는 노익장(老益壯)이라는 말이 그에게는 아주 적합해 보인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