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가로채기’는 전화를 가로채 받을 수 있는 앱을 피해자 스마트폰에 깔도록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일컫는다. 전화 가로채기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후 범죄 조직은 금융사나 경찰 등을 사칭해 금융사기에 연루됐으니 확인 바란다는 식의 연락을 한 뒤,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 스마트폰을 감시한다.
피해자가 금융사 대표번호, 112 등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려 하면 사기꾼이 전화를 가로채 자신들에게 연결해 안심시키며 원하는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보이스피싱 집단이 피해자가 평소 거래를 해 오던 은행 이름으로 기존 빚을 갚으면 신용도가 높아져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등 피해자가 관심을 보일만한 내용의 문자를 보낸다. 이 문자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들은 보안을 위해 문자에 링크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피해자가 앱을 설치한 후 평소 거래하던 은행, 카드사 등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집단이 피해자가 설치한 앱을 통해 전화를 가로채 마치 은행원 등 관련 직원인 것처럼 상담을 해 돈을 갈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검찰,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던 보이스피싱 방법에서 한걸음 더 진화한 신종 보이스피싱 기법이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공식 앱 장터 외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설치하지 않기 △스미싱 차단을 위한 보안 앱 및 모바일 백신 설치하기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URL 클릭 하지않기 등이 필수다. 눈 뜬 채 코 베이고 싶지않다면 모두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