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수도권발 감염이 우리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 수도권에 준하는 단계 격상도 검토 중이라 한다. 전국에서 가장 혹독한 코로나 사태를 겪었던 대구시가 또다시 비상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를 바라보는 대구시민은 물론 대구와 생활권을 같이하는 경북도민도 걱정이 커진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16일 연속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깜깜이 환자 증가와 수도권발 n차 감염, 사망자 증가 등 불길한 조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전국에서 확진자가 골고루 나오고 있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의 비수도권 점유비가 20%를 넘어선 것은 전국적 코로나 대유행의 우려를 낳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대구 사랑의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이런 우려에 불을 지른 것과 같아 대구시와 방역당국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는 29일부터 수도권에 대해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종전보다 한층 강화된 2.5단계 방역조치를 내렸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는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으며 포장과 배달주문만 가능하다.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영업이 제한된다.
이 같은 조치는 3단계 격상이 안겨줄 사회·경제적 충격파를 최대한 감안했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조치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는 사실상 3단계 방역조치에 들어가야 할 만큼 위중한 상황이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는 하루 800명에서 2천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국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역단위의 선제적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주에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얼마나 더 많은 고통과 피해를 겪어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