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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일 만에 다시 뚫린 포항, 시민들 ‘전전긍긍’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0-08-18 20:34 게재일 2020-08-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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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발 확진자 잇단 발생 이어<br/>타지역 확진자 방문에 불안 가중

5개월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포항지역이 최근 수도권발 재유행 여파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149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한데 이어 서울, 부산 등 타지역 확진자가 포항을 다녀간 사실도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포항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친척집을 다녀왔으며 용인 우리제일교회 신자인 친척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검사를 받게 됐다. 다행히 나머지 가족 3명은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149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포항지역은 확진자 발생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4일 후인 17일에는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뒤 입원을 거부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4시간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붙잡히기 전까지 어디에서 마주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포항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17일 늦은 오후에는 포항지역을 방문한 타지역 확진자 2명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71번 확진자는 14일 오전부터 15일 오후까지 포항지역 맛집과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부산 198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부산 220번 확진자도 15일 하루 동안 포항지역 맛집과 골프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는 이들과 같은 시간 대에 같은 장소를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찾고 있지만 확진자 방문장소 중 수십, 수백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다중이용시설도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 이모(40·여)씨는 “포항지역은 오랜 시간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아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최근 며칠동안 확진자가 쏟아져 불안에 떨고 있다”며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정부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추가감염을 최대한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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