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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병원, 대구·경북에 추가 설립해야

등록일 2020-06-21 20:19 게재일 2020-06-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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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인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서 대구가 탈락되면서 지역의료계가 크게 허탈해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그러면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음에도 우리지역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없었던데 대한 서운함이 깔렸다고 할 수 있다.

서운함 이전에 대구와 경북은 수많은 희생자와 의료진의 사투로 타 지역에서는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코로나와 관련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최일선에서 활약한 경험과 노하우만으로 이곳은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후보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설립 당위성에서 당연히 앞선다고 생각한 지역의료계의 입장에선 코로나 방역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 등이 무시된 결과라는데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이례적으로 성명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지역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되지 못한 결과라는데 깊은 유감을 표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의료계는 결과가 양산부산대병원으로 판정났더라도 인구가 많은 영남권에서 한 곳을 더 추가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현재 영남권 인구는 1천283만 명으로 중부권(553만)과 호남권(515만)의 두 배가 넘는다. 단순 인구수로 보아도 영남권의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설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구경북은 이번 결과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치적 입김 의혹보다는 감염병에 대응할 설립의 목적이 제대로 달성돼야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며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소중한 의료 경험과 자료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정부가 설립하거나 운영자를 지정하는 것은 전문병원의 역할이 날로 커질 것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 등이 주기적으로 급습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대구경북지역에 감염병 전문병원 한 곳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경북의 코로나 관련 노하우가 사장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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