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쇼윈도에 자동차를 전시해놓고 팔던 시대가 지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일론 머스크가 2003년 창립한 테슬라가 비대면(언택트) 자동차 판매 선두주자다. 테슬라코리아는 온라인 판매만 고수하고 있는데도 올해 1분기 총 4천7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1% 성장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기존 오프라인 영업을 대거 감축하고 온라인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국내에서 100%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테슬라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 것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판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대비용을 절감해 차량 가격이 평균 6% 가량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 예약하고 나서 출고까지 철저한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한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는 것 외 모든 서류작성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는 지난 3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전기차로서 국내 최초로 월간 신차등록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자동차 온라인 판매 활성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중국 길리자동차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지난 2월부터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중국 내 BMW, 벤츠 등 많은 수입차가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들어 해외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판매노조의 반대에 발목이 잡혀 온라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국산차 소비자만 독박을 쓰고 있는 꼴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