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두리랜드 3년만에 재개장 “무료 운영 힘들어 입장료 받을 땐 욕 쏟아지기도”…30년 고충 토로
어린이날을 맞아 찾은 경기도 양주 내 1만㎡ 규모 놀이공원 두리랜드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영업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한 가운데서도 구슬땀을 흘리는 임채무가 눈에 띄었다.
“원래 지난달 초에 재개장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늦춰졌죠. 전 세계적인 문제가 생겼는데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예스’할 때까지 참고 견뎠는데 힘들긴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연 두리랜드는 과거와 달리 입장료를 받는다. 투자 비용190억원 중 150억 원가량을 대출받은 상황에서, 임채무로서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시설도 미로체험부터 가상현실 공간, 슬롯 레이싱카, 게임 센터, 실내 키즈 파크, 미니콘서트 카페 등 다양하게 확충해 관리 유지 차원에서라도 그랬다.
그러나 임채무는 입장료를 받자 욕도 많이 쏟아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무료로 하다 갑자기 요금을 받으니 많은 분의 지탄이…. 오픈하자마자 육두문자가 쏟아지더라고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이 더 많으니까, 버텨보려고요.” 임채무는 왜 거액의 빚을 지면서까지 두리랜드를 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는 천진하게 “두리랜드에 오는 모든 사람이 그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 이라고 말했다. “이걸 돈 벌려고 하겠습니까. 돈 벌고 싶으면 안 쓰고 갖고 있는 게 낫겠죠. 하지만, 내가 죽더라도 여기 오는 모든 분에게 오래 기억됐으면 해요. 그건 ‘자긍심’입니다. 또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내 표정도 좋아졌어요.”
임채무는 두리랜드 운영 철학과 알찬 이용 방법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두리랜드에 대한 이야기로만 1시간 가까이 채우면서도 내내 미소를 보이는 임채무 모습에서 “늙지 않는 비법”이라고 한 그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일흔이 넘어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게 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