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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신작 드라마 ‘더 킹’ 예상 밖 혹평 쏟아져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0-04-22 20:10 게재일 2020-04-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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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이곤의 분별없는 행동에 일부 “캐릭터 붕괴”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 밖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작가 김은숙이 오랜만에 지상파로 들고 온 SBS TV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얘기다.

22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셋째 주(4월 13일∼1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SBS TV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신규 진입해 3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233.7.

시청자들은 아직까진 ‘더 킹’이 그리는 판타지 세계에 온전하게 몰입하진 못하는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넘나드는 황제 이곤(이민호 분) 캐릭터에 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을 죽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차원의 공간을 넘어 평행세계에 왔다는 걸 간파한다. 우연히 낯선 세계에 떨어지면 당황할 법도 하지만, 그는 정태을(김고은)에게 태연한 표정으로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과학에 관심이 많아 평행세계에 대해 공부를 오래 했다 하더라도 낯선 세계에 떨어지면 한순간이라도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르의 법칙일 텐데, 이곤은 이 기대를 배반한다. 이곤은 대한민국이 대한제국과는 다른 역사를 거친 공화국이라는 사실을 놀랍게도 빠르게 습득하면서도, 카페에서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 밀크티를 공짜로 마시려 하고 ‘참수’라는 단어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뱉을 정도로 분별이 없다. 그래서 이곤이 정태을에게 청혼하는 것도 오랫동안 짝사랑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 ‘분별없음’의 연장 선상에서 해석된다. 일각에선 ‘캐릭터 붕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항상 멋진 남성 캐릭터를 내세워 인기를 끌던 김은숙표 드라마에서 이런 지적은 뼈아프다.

아직 2회까지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평가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흥행 불패 신화를 써온 김 작가이기에 2주차부턴 달라질 거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이기대가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대한제국의 최초의 여성 총리 구서령 캐릭터에 대한 논란 또한 ‘더 킹’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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