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생태 전망대 연일읍 중명리 ‘배’ 형상화 건물 철새전시실·증강현실영상관 등 다양한 생태체험 콘텐츠 마련돼 옥상 전망대 탁 트인 전망 즐기며 강 위 거니는 철새 관찰할 수 있어
봄이 한 뼘 더 다가오자, 겨울 철새들은 고향으로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밀린 잠을 보충하고, 분주히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도 있고, 긴 여행길을 준비하려는 듯 이리저리 날갯짓도 해본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명리에 위치한 ‘형산강 생태 전망대’는 자연 속 철새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형산강은 동해안으로 날아가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일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동물성 플랑크톤과 숭어 등의 먹이가 풍부해 철새와 텃새, 멸종 위기의 희귀 새들도 많이 머물렀다가 가는 장소다.
형산강 전망대는 배를 형상화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1층은 철새전시실과 증강현실영상관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실은 이곳을 찾는 새들의 박제가 전시돼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외가리, 중백로, 까치에서부터 다소 생소한 멧도요, 바다오리물범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증강현실영상관에서는 형산강에 서식하는 철새 5종(물수리, 황조롱이, 쇠백로, 오방오리, 청둥오리)을 캐릭터로 한 영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건물에서 나와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면 옥상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은 탁 트인 전망으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장소다.
설치된 망원경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철새들이 강 위를 헤엄쳐다니고,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물수리와 고니를 포함한 황조롱이, 청둥오리 등 90여종의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김수한(56)씨는 “이 맘 때면 고향으로 북상하려고 준비하는 겨울 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별도의 장비가 없어도 철새를 관찰하기 좋다”면서 “규모에 비해 알찬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할 공간이 없어 길가에 차를 주차해야 하고, 내비게이션 등에 정확한 위치가 등록되지 않아 찾아오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