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처장에 김형연 전 비서관 김 수석, 포항여고·서울대 법대 법제처장 2년만에 청와대 입성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이런 내용의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청와대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올해 1월 8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인사 이후 140일 만이다. 5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집권 중반을 맞아 권력기관 쇄신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권력기관장인 문무일 검찰총장도 오는 7월 말 임기 만료로 교체될 예정이다. 정부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2년 만에 교체한 것도 공직에 쇄신을 기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준 국세청장 내정자는 경기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징세법무국장·조사국장·기획조정관 등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2017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해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으로 발탁됐었다.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을 인사수석으로 발탁한 데 대해 “변호사는 단순히 법만 다루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는지가 중요하며, 균형 있는 인사를 위해 사회의 모든 사람에 대한 균형감을 가진 따뜻한 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서의 역할, 성공적인 법제처장 수행 등이 균형 인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인천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