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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 갈수록 커지는 바른미래당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5-21 20:26 게재일 2019-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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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임명 설전<br/>“불명예스러운 운명”<br/>“인간적 예의 지켜달라”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의손학규 대표 비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공개석상에서 인신공격을 하는 등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21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는 손학규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손 대표가 전날 임명한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 인사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원내대표가 회의 시작할 때 소개도 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운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내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손 대표를 사퇴시키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채 의원도 새 지도부에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회유했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도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해야 하는 파트너”라며 “손 대표가 최고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채 의원을 임명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채 정책위의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동료 의원들의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면전에서 이렇게 면박을 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의원 다수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당원이 뽑은, 임기가 보장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런 행위 자체가 오히려 반민주적 행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예산, 정책에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는 데 편하게 소통이 안 되면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당직 임명 철회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손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를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22일 임시 최고위를 개최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우리(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 보고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본인이 당무를 거부한다”며 “오늘은 옐로카드지만, 내일도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시간끌기 기만작전으로 나온다면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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