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앤드루 왕자 방문<br/>여왕 방문 20주년 행사 참석<br/>다양한 관광프로그램 등 마련
[안동] 안동시가 영국 왕실의 대(代)를 이은 안동 방문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안동시에 따르면 오는 5월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요크공작 앤드루 왕자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찾는다. 지난 1999년 4월 21일 73회 생일을 맞아 안동을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걸었던 길을 다시 걷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는 이를 기념하고자 경북도와 함께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닷새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했던 하회마을, 봉정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펼쳐질 기념행사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간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의 줄타기, 버나, 어름 등 신명 나는 공연을 비롯해 퓨전국악, 한국무용, 전통혼례 등 이색 공연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영국 여왕과 여왕 생신상 포토존을 설치하고 영국 여왕 사진 전시도 마련한다.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준비했다.
주차장에선 지역 농·특산품 특별 판매와 플리마켓이 열린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일상이 차려졌던 담연재는 행사기간 동안 특별 개방한다. 특히 10, 11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불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오후 7~9시 하회마을 내 만송정과 부용대에서 진행된다.
봉정사에선 기념행사 기간 국화차 체험, 봉정사 내 스탬프 투어, 연등 만들기 체험 등이 열린다.
시는 1천만 관광객 달성을 위해 영국 왕실의 대를 이은 방문을 관광 상품화 할 방침이다. 이을 위해 앤드루 왕자가 방문하는 5월 14일에 여왕이 걸었던 길을 ‘로열 웨이(The Royal Way)’로 명명하고 충효당에서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일상을 함께 나누는 한국과 영국의 관습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생일이 같은 4월 21일에 태어난 93명을 초청해 한국과 영국의 차 문화를 체험하는 ‘생일상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에는 백파이프와 취타대의 공연도 함께 열려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담연재에선 당시 생일상을 재현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사과나무 식수, 봉정사 범종 타종 등 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는 앤드루 왕자 환영 행사도 준비 중이다. 게다가 여행사 3곳과 함께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할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여왕이 방문한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각각 2010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했다”며 “올해 영국 여왕 20주년을 맞아 ‘1천만 관광도시 안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시는 지난 26일 여왕 방문 20주년의 의미를 재조명해 매력적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로열관광포럼을 열고 ‘로열 웨이(The Royal Way-왕가의 길)’를 선포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