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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딴소리… 최정호 ‘오락가락’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3-25 20:56 게재일 2019-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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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계획대로 추진”서<br/>“PK 검증 결과 면밀히 살필 것”<br/>“총리실 결정 따르겠다” 언급도

지난 18일 “영남권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일주일 만인 25일 국토교통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산·울산·경남(PK)의 김해신공항 검증 용역에 대해) 검증 결과가 제시되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후보자는 국무총리실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PK단체장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데 이어 “총리실이 건설 중지 및 취소를 결정할 경우 따르겠다”는 입장도 내놔, 향후 파장이 우려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총리실로 이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최 후보가 힘을 실어주자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말이 오락가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오락가락 ‘말 바꾸기’보다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PK검증단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고,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의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또 정부와 PK의원들은 총리실이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사실상 최 후보자는 PK의 입장을 대변한 셈이다. 실제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김해 신공항에 대해 PK시민들이 안정성, 확장성 등 6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 후보자에게 입장을 묻자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곧 발표되는 PK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제시되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정부조직법을 보면 국무총리는 각 부처의 결정을 중지·취소시킬 수 있게 돼 있다”며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취소 요청을 하면 수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검증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조직법은 법정 사항이어서 그것에 해당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TK의원들을 포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후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재점화됐다”며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공약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가 2년 걸린 용역 결과를 2018년 1월 구성된 PK검증단에서 4개월 만에 뒤집으려 하고 있다”며 “PK검증단은 어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지 공개조차 안됐다.

추론컨대 부산연구원, 경남발전연구원 같은 곳의 전문가가 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 후보자는 여기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결과가 여러 가지 정치적 영향에 좌우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한국당 김석기(경주) 의원은 “PK단체장들이 과거 국토부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며 “당시 가덕도는 후보지 중 꼴찌였다. 가덕도에 공항을 지으면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세금을 들여 다시 입지를 선정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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