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정보만 부각해 홍보<br />준비수량은 공개 안해
유통업계의 상술에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경기 침체 속에 모처럼 조성된 쇼핑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커머스 기업인 티몬은 지난 1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 동안 3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타임어택’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 울트라PC가 정가보다 78% 할인된 9만9천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나와 3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하지만 티몬이 준비한 물량은 단 10대에 불과해 구설에 올랐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티몬의 할인행사 기사는 그날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올랐을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으나 소비자들은 “10개라고 진작 알려줬으면 접속 시도도 안 했다. 이게 할인행사냐, 경품행사지”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올렸다.
일부 소비자는 “할인행사면 누구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티몬 관계자만 산 것이 아니냐”는 의심 섞인 반응도 나왔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1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대표적인 매진 사례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소니 PS4 본체 Pro 1TB 제트를 거론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이들 제품의 준비 수량을 공개하지 않은 채 특가 정보만 부각하며 홍보해 빈축을 샀다. 소비자들은 몇 개가 판매되는지도 모른 채 인기 제품을 사려고 이들 판매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한 소비자는 “에어팟을 사려고 했다가 품절이라 실패했다”며 “몇 개를 특가에 파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큰 적자를 내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작은 비용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미끼 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상품으로 오히려 소비자 불만이 커진다면 모처럼 달아오르는 쇼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