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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포항시 버스정보시스템

황영우기자
등록일 2018-10-30 20:36 게재일 2018-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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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검색 절차·잦은 접속 불가능 등 부실 지적에<br />시스템 일부 보완됐지만 타 지역에 비해 서비스 격차 커<br />단순 안내 벗어난 다양한 서비스 등 총괄적 관리 ‘절실’

속보 = 포항시버스정보시스템(BIS)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가 내년부터 시내버스 체질을 개선<본지 29일자 1면 보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시민 편의가 증진되려면 BIS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구의 버스정보시스템(BMS)과 비교하면 서비스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수준으로 드러나 선진지 벤치마킹이 필요한 실정이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BIS를 도입해 10여 년째 운영하고 있다. 예산은 70억원이 투입됐고, 연간 유지비도 1억7천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혈세가 투입됐지만, 포항지역 BIS만족도는 높지 않다. 출발과 도착지를 검색하면 외부 포털사이트의 지도검색 사이트로 연결돼 소요시간과 환승장소 등의 단순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었고, 배차 간격이나 정류장별 도착시각 등의 정보는 따로 검색을 해야 했다. 가뜩이나 배차간격이 커 불편이 많은 지선버스는 이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지난 28일을 비롯해 시스템 오류로 접속조차 되지 않는 날도 수차례 있었다.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포항시민 정모(23)씨는 “대구에 비하면 포항은 교통오지나 다름없다. 스마트폰 클릭 한번이면 모든 게 확인되는 대구와 달리 포항은 정보도 한정적이고, 접속이 끊기는 등 시스템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면서 “어렵게 버스시간을 확인해도 5분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부정확한 정보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29일 확인결과 접속불가능 현상이 수정되고, 버스노선검색과 정류장 지점이 표기되는 등 시스템이 일부 보완됐지만, 선진지인 대구의 버스정보시스템(BMS)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물론 대구는 지난 2006년부터 BMS를 운영, 예산도 포항보다 4배가량 많은 300억이 투입돼 일반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인력도 버스정보센터 상황실을 기준으로 포항시가 주무관 1명, 상주 직원 1명 등 총 2명뿐이지만 대구시는 상주직원만 9명에 2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BMS는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포항시가 배워야 할 대목이다.

포항시의 BIS가 단순한 버스정보안내에만 그친다면 대구시의 BMS는 버스운영노선 관리 및 검색, 안내, 버스회사차량 이력, 버스차량 부당운행 등 총괄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노선의 경로는 물론, 버스의 종류(저상버스 등)와 실시간 위치까지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류장의 형태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도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 시의 경우, 차량단말기 전 수량과 LED 행선판 등을 시가 지원해 설치·운영·관리 모든 부분을 전담하고 있다”며 “26개나 되는 버스회사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추출된 버스정보를 토대로 연간 통계를 새롭게 갱신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노선개편과 함께 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노선개편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부족한 사안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도 “BIS에 대한 정확한 개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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