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간부공무원 진술<br />경찰, 영천시청 압수수색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달 24일 민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영천시 5급 공무원 A씨(56)에 대한 추가 수사다. 이날 경찰은 광역수사대 직원 5명을 보내 미래전략실과 기획감사실, 도시계획과, 총무과, 회계정보과 등 5개 실·과에서 예산 및 관급공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A씨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원 가량의 뭉칫돈을 발견해 출처와 범죄 연관성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2015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축산업자 B(67)씨로부터 “도로공사에 따른 축사 피해보상금을 많이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3차례에 걸쳐 1천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무원 신분으로 6·13 지방선거에 나선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시정 업무 관련 공약자료를 만들어 전달하고 계장급(6급) 직원 5명에게 해당 후보 지지를 부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조사 과정에서 “수년 전 승진 대가로 전 영천시장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전 영천시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전 영천시장에게 돈을 줬다는 A씨 진술만 있어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