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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주 “처음 하는 불임남 연기 당황”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8-08-09 21:22 게재일 2018-08-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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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같이 살래요’ 출연<br />  비겁한 나쁜 놈 채성운役 연기 <br />“예능출연해 내모습 보여주고파”
▲ 배우 황동주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앤지 빌딩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쁜 놈 역할도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그런 역할을 할 기회가 왔다는 게 감사하죠.”

많은 시청자는 배우 황동주(44)를 나쁜 역할 전문배우로 기억한다. 그는 다수 드라마에서 불륜남, 마마보이 등 지질하거나 악한 캐릭터로 열연했다.

KBS 2TV 주말극 ‘같이살래요’에서 박유하(한지혜 분)의 전남편 채성운을 연기했다. 극 중 불임인 최성운은 정은태(이상우 분)의 유전자를 훔쳐 딸 은수(서연우)를 낳았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만난 황동주는 “불륜남은 했어도 불임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고 웃었다.

“불임 설정은 출연 결정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부분이 그렇게 부각될 줄 몰랐어요. 저는 심지어 미혼인데 캐릭터로 안 보고 실제 저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웃음) 그 전에도 나쁘고 욕먹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역할을 이미지생각해서 안 한다는 건 있을 수 없죠.” 비겁하고 이기적인 ‘나쁜 놈’이지만 황동주는 채성운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죠. 자신이 불임이고 아이도 자신의 유전자로 태어나지 않은 아이라는 게 알려지면 망신을 당할 것 같으니 채성운이 어떻게든 이 사실을 감추려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궁지에 몰리면 남까지 배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더 포악하고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연기했어요.”

그는 “초반에는 일부러 맞춤 정장을 입고 안경도 반무테로 하는 등 외적인 표현에도 큰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2001년 ‘요정 컴미’로 드라마에 정식 데뷔한 황동주가 처음부터 나쁜 놈만을 연기하지는 않았다.

“처음엔 착한 역할도 많이 했었어요. 30대 때 더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공백기를 가졌죠. 미니시리즈 주인공, 멋있는 역할 하고 싶었어요. 이미지 변신 위해서 휴식 아닌 휴식을 했는데 3년 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다 보니 금방 잊히더라고요. 그때 이후 멋진 역할을 포기하고 마음을 내려놨어요. 마음을 비우니 더 열심히 연기하게 됐어요. 지금은 ‘못생겼다’, ‘멋이 없다’는 말보다 ‘연기 못한다’는 소리 듣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들어오는 대로 가리지 않고 연기한다’는 그는 순박한 역할이나 반대로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 누가 봐도 거슬리지 않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예능 출연도 정말 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 나쁜 캐릭터로만 보이는 제모습이 아니라 인간 황동주의 모습을 예능을 통해 보여드릴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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