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하나만 갖고 먹고 살기 어려워서일까, 투잡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취업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1명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의 20%정도가 틈틈이 수입을 위해 부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상이 다양화되면서 직업에 대한 관념도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이라 볼 수 있다. 그 원인이야 여러 갈래일 수 있으나 그들의 아르바이트 동기에서 찾아보면 경제적 이익 추구가 주된 이유다. 질문에 응답한 사람의 85%가 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혼보다는 기혼 남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도 따지고 보면 경제적 수입이 이유일 것으로 유추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투잡(Two Jobs)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전통사회에서 직업은 평생직장의 개념이다. 한 곳에서만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이야 말로 모범적 직장인의 태도로 받아들여졌다. 직장도 역시 직원이 투잡을 가진다는 것은 애초부터 용납되지 않는 불문율이다. 국가 공무원이 퇴근 후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교사가 퇴근 후 학원에 강의를 할 수 없는 것도 직업의 윤리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다.
직장은 속성상 직원이 한 직장에서 충실히 일해 줄 것으로 믿고 그 댓가로 승진과 보수를 부여하고 있다.
아직도 이 같은 직장에 대한 고정 관념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투잡시대가 젊은이들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예인이나 자영업자, 혹은 인터넷 매체를 매개로 한 직장인의 투잡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시간외 수당이 떨어져 나간 일부 직장인들이 서비스 판매업이나 대리운전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투잡시장은 더 확산될 분위기다.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섣부른 판단은 못한다. 그러나 일과 삶의 균형을 찾겠다는 이상적 가치와는 맞지 않는 변화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