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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영주 부석사

등록일 2018-05-11 20:50 게재일 2018-05-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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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다. 중국의 전진(前秦)왕 부견이 승려 순도를 시켜 불상과 불경을 고구려에 보내면서부터다. 이후 그 영향으로 백제와 신라도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신라는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국교화하는데까지 이르게 된다.

불교가 이처럼 오랫동안 우리민족의 종교로 자리 잡으면서 한반도에는 불교와 관련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다.

영주 부석사와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해남 대흥사가 이제 곧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이란 소식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민족의 문화가 세계 인류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애초 ‘한국의 산사’라는 이름으로 7개 사찰을 신청했으나 세계문화유산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는 4개 사찰에 대해서만 세계유산위원회에 등재를 권고할 모양이다.

이 중 영주에 소재한 부석사(浮石寺)는 우리 고장의 사찰이란 점에서 더욱 반갑고 자랑스럽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세운 절이다. 우리에겐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 무량수전이 있는 절로서 잘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10대 사찰의 하나일 정도로 소문난 절이다. 국보 5점과 보물 6점, 유형문화재 2점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예사롭지 않는 절이다. 또 열손가락이 채 꼽히지 않는 고려시대 목조건물 가운데 두 동이 이 곳 부석사에 남아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부석사는 건축가 200명의 설문에서도 우리나라 고건축물로서 가장 잘 지은 건축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방랑시인 김삿갓도 극찬한 부석사가 오늘날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우리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오는 22일은 불기 2562년의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와 관련한 봉축 점등식이 막 시작되면서 부처님 오신날 기념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을 때다. 부처님 자비의 뜻이 널리 퍼져가는 시기에 부석사 등 4대 사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또 다른 축복의 소식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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