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의당 1명씩 뿐<br />
사회 각계에 여성고위직 진출과 함께 유리천장이 부서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7일 현재 주요 정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를 보면 여성후보는 손에 꼽을 정도다.
모든 지역의 공천을 끝낸 더불어민주당은 시도지사 후보 17명이 모두 남성이다.
호남 3곳을 뺀 14곳 후보를 확정한 자유한국당은 세종시장 송아영 후보 1명만 여성이다. 9곳의 공천을 마친 바른미래당에도 여성후보는 없고, 8개 시도 후보를 확정한 정의당에서는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가 유일한 여성이다.
각 정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과정까지 살펴봐도 여성 출마자는 민주당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홍미영 인천시장 예비후보, 양향자 광주시장 예비후보 정도에 그쳤다.
대구·경북지역을 텃밭으로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대구 8개 구청장·군수 후보와 경북 23개 시장·군수 후보에는 단 한명의 여성후보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매번 지방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것으로 설명된다.
1995년 시작해 이번에 7회째를 맞는 지방선거지만, 여성 광역단체장이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는 3명, 2014년 지방선거에선 1명에 그쳤다. 각 정당은 선거 때마다 ‘여성 할당제’ 등을 공언해왔지만, 공천 결과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성후보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지방정치에서 여전히 ‘여성은 안 된다’라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여성 인재풀이 좁은 것도 요인이다.
여야 정당들도 여성을 비례대표에 포함하거나 당선 가능한 지역에 배치하는 등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지만, 여성후보를 내세우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여성후보가 공천을 통해 후보가 되더라도 당선까지 돼야 하는데 여성들은 여러 제약이 있다”며 “따라서 여성을 비례대표에 포함하거나 당선 가능한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