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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차전놀이

등록일 2018-04-13 22:01 게재일 2018-04-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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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제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한 안동차전놀이는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1천년 가량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가 사라질 위기에서 복원되는 순간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협동 단결의 정신이 담긴 안동차전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 중단되고, 1936년을 마지막으로 전승이 끊어졌다. 해방을 맞고도 한동안 명맥을 유지하기 힘겨웠던 안동차전놀이는 1966년 안동중학교 개교 20주년 기념행사에 째기동채(소규모 차전)를 이용한 차전이 재현되면서 등장하는 계기를 맞는다. 이후 안동지역의 뜻있는 이들의 여망에 의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두 차례 출전하게 되고, 드디어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다음 해인 1969년 1월 안동차전놀이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24호로 등재된다.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예술들이 명맥을 이어져 오게 되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굴곡의 역사가 있다.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958년 정부수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사라져가는 전통민속예술의 발굴과 보전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1999년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면서 이름도 한국민속예술축제로 바뀌었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행사를 치르면서 그동안 국가무형문화재 36종, 시도무형문화재 103종 등 모두 139종의 무형문화재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안동차전놀이는 놀이에 동원되는 도구가 큰 지게 모양으로 생겨 동채싸움, 동태싸움으로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동채놀이 중에는 가장 오래됐으며 규모도 가장 크다. 전쟁과 연관된 상무정신이 깃든 남성들의 놀이로서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고 한다. 특히 두 팀이 오랜 시간 힘을 겨루는 이 경기는 협동, 단결, 화합을 상징으로 하는 것이 뜻 깊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는 오는 14일 한인의 날 기념으로 안동차전놀이 초청 공연을 가진다고 한다. 현지교민 300여 명이 공연에 직접 참가한다고 한다. 한인회는 우리민족의 자랑스런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계기로도 삼겠다고 하니 우리고장 안동의 문화가 또한번 국위선양한다니 자랑스럽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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