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경선<BR>책임당원 모바일 투표<BR>우열 가리기 힘든 승부<BR>일반 여론조사가 변수 전망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은 7~8일 실시되는 일반 시·도민 여론조사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실시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위한 9만여명의 지역 책임당원 모바일투표 결과 대구 43.99%와 경북 39.54%의 투표율을 보였다. 모바일 투표로 후보별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시·도민이 참여하는 일반 여론조사가 당내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당의 핵심인 책임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는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거의 작용하지 못해 이른바 소신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성향이 오는 9일 최종집계에서 어느 정도 밝혀지겠지만, 대부분 후보가 각자 자신의 지역출신 의원 또는 단체장을 지지하는 득표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8일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한 책임당원들이 각 시·군·구 선관위에서 현장 투표를 하지만 모바일 투표에 비해 편리성과 익명성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투표율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대구시장의 경우 단일화 변수가 사라지면서 후보별로 모집한 책임당원 수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경북도지사 경선은 후보마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 각 캠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투표와 현장 투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민 일반 여론조사가 결국 최종적으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한국당 후보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일반 여론조사의 경우 3천명 샘플을 대상으로 하면서 책임당원 투표수와 5대 5의 비율로 맞추기 위해서는 가중치가 주어지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10배 정도의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돼 단 한표가 의미있는 득표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장 경선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는 작용할 것으로 지역정가는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나머지 3명의 경쟁 상대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부분으로서 지난 TV토론회가 3대 1의 구도로 진행된 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현재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최대 이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다. 권영진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강조한 민간공항 존치 부분을 대구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득표율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일 민간공항 존치 여론이 높았던 점이 작용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지사 당내 후보 결정 역시 책임 당원 투표는 소지역주의에 기반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표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북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여론조사는 자유로운 투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주의 성향은 남유진 후보는 서남권, 김광림 후보는 북부 내륙권, 이철우 후보는 서남권, 박명재 후보는 동남부해안권 등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대구·경북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책임당원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 보다는 시도민 여론조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소 지역주의에 기반한 후보들의 성향에 따라 책임당원 득표는 큰 차이를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