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OECD 고용동향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년 평균 근로시간은 2천69시간으로 세계 2위다. OECD 평균 1천763시간에 비하면 306시간이 많고, 가장 일하는 시간이 적은 독일에 비하면 706시간이 많다. 706시간은 거의 한 달과 맞먹는 시간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많은 시간 일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통계다.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 문턱에 도달하지 못해 근무를 많이 해야 될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나 단순 비교로 보면 일 많이 하는 나라는 분명하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한다. 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혼인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인구 1천명 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이 5.2건으로 통계청 통계 작성이후 최저다. 지난해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1만7천200건이나 감소했다. 마이너스 6%지만 젊은이의 혼인 기피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당장은 인구감소의 문제부터 결혼 적령기 청년이 받는 정신적 고통 등은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을 요소로서 충분하다. 직장을 못 구한 미혼의 젊은이한테 워라밸은 어쩌면 다소 호사스런 용어일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직장이라도 먼저 구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통계청은 혼인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청년실업 문제 외에 집값 상승과 같은 경제적 요인도 다수 있다고 했다. 결혼은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것인 만큼 경제적 이유는 당연하다.
최근 KB은행이 발표한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통계 작성 후 최고가다. 신혼을 꿈꾸는 젊은이가 서울에서 가정을 출발한다고 했을 때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은 절대 불가능하다. `집값 충격` 청년들은 뭐라고 대답할까.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