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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 정치인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등록일 2018-04-05 20:53 게재일 2018-04-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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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학번·60년대생 정치인을 가리키는 `86세대 정치인`이 우리 정치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86세대란 말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를 일컫는 `386세대`에서 비롯된 용어다.`386`세 숫자에는 각각 뜻이 들어 있어, `3`은 1990년대 당시 30대를, `8`은 1980년대에 대학에 다닌 1980년대 학번을, `6`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 즉,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30대였던 세대가 바로 386세대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2018년이니 30대를 뜻하는 3을 떼고, `86세대`로 불리는 것이다.

30년 전 `민주화 주역`이던 86세대들 가운데 안희정이 첫 대선주자란 신분으로 우리 사회의 리더 그룹에 올라선 것은 일대사건이었다. `산업화 시대`의 막을 내리고 각종 권력 지형과 이념 지형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킨 셈이다. 그랬던 그였기에 그의 몰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또 다른 86세대 선두주자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2인자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 출마로 사실상 차기 대선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인 최재성 의원 역시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그 역시 전대협 간부 시절 두 번 투옥돼 94년 늦깎이 졸업을 한 후 정치의 꿈을 키워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 3선의원을 지냈다. 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권 도전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86세대 정치인들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는 데 비해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한 자유한국당에서는 눈에 띄는 86세대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새로운 인물이 새 시대를 이끌어 가련만 참신한 86세대 정치인의 육성·발굴이 필요한 때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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