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들<bR>3회 이상 토론회 공감대<bR>경선 일정 등 감안하면<bR>현실적으로 불가능 전망<bR>도당 관계자 “어렵다”
경북도지사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자유한국당 후보자들 사이에 경선 토론회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경선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도지사 경선기간 중 TV토론회를 늘리자는 요청은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3회 이상 실시를 앞장서서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광림(안동) 의원이 우선 동의했고,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과 이철우(김천) 의원도 각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남 전 시장은 “TV토론은 유권자의 선택기준 제공과 후보 자질, 역량, 도덕성 검증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라며 “1회로는 철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최소 3회 이상의 TV토론을 통해 당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 많은 유권자의 접근권 보장을 위해 경북 전체 방송권역인 TBC, 중북부 및 동남부권을 관할하는 MBC·KBS 등을 제안했고, 후보자간 우열이 분명히 드러날 수 있도록 패널질문 방식이 아닌 후보자 상호토론 중심 진행, 지난 대선과 미국 대선처럼 스탠딩토론 방식을 해야 한다”며 “정책 역량뿐만 아니라 재산, 병역, 범죄, 그간의 발언 등을 포함한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 정체성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유권자에게 확실한 판단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환영한다”며 즉각 화답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검증 토론회 횟수를 3회 이상으로 확대하자”며 “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한국당 경선 일정이 확정됐지만 후보자 경선 토론회를 한 번만 개최토록 해 후보자들의 도정 비전이나 정책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이들은 토론회 횟수 증가가 비용대비 효율성이나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조직 동원이나 줄 세우기, 자리 보장, 금품제공 등 고질적 선거 적폐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과 이 의원도 TV토론회 횟수를 늘리는 데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박 의원은 “처음부터 중앙당에 TV토론회 횟수를 늘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고, TV토론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누구보다도 환영한다”면서도 “경선 일정 등을 비춰봤을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 역시 “토론회를 많이 하면 할 수록 좋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불리하다고 자백하는 꼴”이라며 “룰이 정해져 있으면 룰 대로 하면 되는 것을 또 바꾸려하느냐”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경선 토론회 횟수 확대와 관련, 한국당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중앙당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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